[불심검문]-경찰관의 시민 소지품 수색이 정당한지요?
질문: 경찰관의 시민 소지품 수색이 정당한지요?
저는 21세 학생인데 학원으로 가던 중 지하철역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관에게 불심검문 당했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그 경찰관이 저를 인근파출소로 연행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연행되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이 아무나 불심검문 해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는지, 또 이 경우 이것을 거부할 권리는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불신검문 또는 직무질문이란 경찰관이 거동이 수상한 자를 발견한 때에 이를 정지시켜 질문하는 것을 말합니다.「경찰관직문집행법」에는 불심검문에 관한 규정이 있으며,「전투경찰대설치법」도 검문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경찰관직무집행법 제3조, 전투경찰대설치법 제2조의2). 불심검문의 대상은 수상한 거동 기타 주위의 사정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죄를 범했거나 범하려고 하고 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 또는 이미 행해진 범죄나 행해지려고 하는 범죄행위에 관해 그 사실을 안다고 인정되는 자입니다.
이 불심검문에 있어 특히 문제되는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찰관은 질문함에 있어서 답변을 강요할 수는 없으며, 질문하는 동안 수갑을 채우는 것과 같이 답변을 사실상 강요하는 결과가 되는 행위도 금지돼 있습니다.
동행요구는 그 장소에서 질문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 한해 할 수 있고, 임의동행이 아닌 의사에 반한 동행의 강요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판례도 “경찰관이 임의동행을 요구하며 손목을 잡고 뒤로 꺾어 올리는 등 제압하자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경미한 상해를 입힌 경우, 위법성이 결여된 행위다”고 하고 있습니다(대법원 1999. 12. 28. 선고 98도138 판결, 2002. 5. 10. 2001도300 판결).
소지품검사에 있어서는 흉기소지 여부만을 조사할 수 있으나 의복 또는 소지품의 외부를 손으로 만져서 확인하는 정도, 소지품의 내용을 개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강요적이지 않는 한 허용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심검문에 있어 경찰관의 질문에 대해 거부하는 경우 또는 처음에는 응했으나 질문도중 자리를 떠나는 경우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경찰관의 강제나 실력행사는 허용도지 않으나, 다만 사태의 긴급성, 협의의 정도, 질문의 필요성과 수단의 상당성을 고려해 어느 정도 유형력의 행사(정지를 위해 길을 막거나 몸에 손을 대는 정도)는 허용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귀하의 경우에도 소지품검사 등의 요구를 거부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경찰관의 불심검문은 특정인에게 피해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범죄를 미리 예방하고 도주 중인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것인 만큼 상황에 따라 이에 협조해 민주시민의 자세를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