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파산]-사례-식당운영 중 경영악화 사업실패로 인한 개인파산 사례
저는 1985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역업을 하던 전 남편이 85년 자금난으로 고생 하던 끝에 그만두게 되면서 집안은 힘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생활을 유지해야 했기에 저는 호프집 주방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일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밤잠 자지 못하고
일을 하다 보니 몸이 견딜 수가 없었고, 몇 개월 쉬고 난 후 다시 시작하기를 번복하였습니다.
(1997~1999)
그러기를 몇 해 내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에 1997년 문정동에서 장사하는 친구 가게를 인수받아서 커피숍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많치 않은 곳이다 보니 아무리 애를 써도 수입이 늘어나질 않았습니다.
한 2년 가까이 장사를 하다가 아는 동생이 자기가 해보겠다고 제의를 하였고 한 달에 얼마씩 주겠다는 약속 하에
돈 한 푼 받지 않고 가게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한 두어 달은 꼬박꼬박 잘 챙겨주더니 몇 달 뒤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돈도 주지 않고 임대료 역시 내지 않았으며 제 이름을 팔아 일수까지 얻어 쓴 상태였습니다.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했던 저의 책임으로 결국은 보증금까지 임대료를 내지 못해 차감이 되었고 돈을 벌어보지도 못한 채 가게를 접게 되었습니다.
(2000~2003)
2000년 후반 커피숍을 접고 이일 저 일을 알아보던 중 아는 사람의 소개로 분당구 정자동 소재의 감자탕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명의를 아들 앞으로 해 놓고 시작하였으나 자금이 없어 카드로 대출을 받아 힘겹게 시작한 가게였기에 열심히 돈을 벌 요량으로 24시간 풀가동 하며 식당을 운영하였지만 주변에 비슷한 가게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장사는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수입이 있든 없던 매달 전기세며 식자재 등이 지출되면서 가계 빚이 점점 늘어났고, 2002년엔 월드컵 이후로 사회경기가 침체되면서 어느 정도 손님이 있던 가게들도 단골 외에는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여러 군데에서 재료나 소모품을 사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저는 카드깡에 마저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수를 찍었기 때문에 그 일수를 갚기 위하여 카드깡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카드깡을 하면서 점점 불어나는 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 다른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하였습니다.
2002년 말 나머지 신용카드들이 더 이상 사용을 못하게 되자 2003년 초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를 대환대출로 돌렸습니다.
대환 대출로 돌릴 시 보증인이 필요하여 친동생들을 두 명이나 엘지카드와 국민카드에 대환대출 보증을 세웠습니다.
당시엔 아무도 보증을 서 줄만한 사람이 없었고, 이 당시 남편과는 채무로 인해 사이가 너무 좋지 않았기에 남편에게 부탁하여도 들어주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환대출이라는 것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이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빚만 더 불어난다는 것을..
2003년 채무만을 잔뜩 안은 채 감자탕 가게 역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장사로 인해 생긴 채무로 남편은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하였고 전 60세의 나이에 2003년 가을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4~ 현재)
저 역시도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장사였는데..이렇게 빚만 지게 될 줄은 상상도 해보질 못했습니다.
장사를 그만 두게 되니 연체는 늘어만 갔고, 각종 금융권에서는 모든 대출금을 일시불로 납부하라는 독촉이 끊이질 않게 되었으며 그 독촉은 보증인인 친동생들에게 까지 고스란히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나이가 많아 생각만큼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가 않네요. 물론 제가 빌려 쓴 돈이기에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 그렇치 못하는 점 양심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제 상황으로선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기에 이렇게 파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한 몸 먹고 사는 것도 왜 이렇게 벅찬지.. 한 가족이 먹고 살기위해 한 것이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현실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 이 나이에 제가 채무를 떨치고 행복하게 살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제라도 채권자에게 독촉만이라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선처해 주시길 감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