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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사유]-사례-"잦은 잔소리 쪽지도 이혼 사유" 라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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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내에게 수시로 쪽지와 문자로 잔소리를 한 남편의 행동은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아내를 늘 불안과 긴장 속에 살게 했다는 게 판결 이유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름을 한 줄로 다려라".
 
"옷에 먼지가 많다".
 
"게탕 끓여 놓고 갈 것".
 
"음식은 빨갛게 하지 말고 하얗게 해라".
 
남편이 아내에게 남긴 쪽지입니다.

살림 살이와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남편은 휴대 전화 문자 메시지도 이용했습니다.
 
"바지 세탁기 돌리지 말 것, 얼룩 먼지 많다"는 등 일일이 아내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남편은 생활비에 대해서도 간섭했습니다.
 
모든 생활비를 신용 카드나 체크 카드로 지불하게 했는데, 신용 카드 영수증에는 "잘 샀다"거나 "할인받아 사라"는 등의 평가를 내려 아내에게 되돌려줬습니다.
 
남편은 잔소리가 가득 담긴 쪽지를 습관적으로 아내에게 남기곤 했습니다.
 
이 부부는 지난 1999년 결혼한 이후 신혼 때부터 방도 따로 썼습니다.
 
결국 아내는 자신이 노예 같다는 생각을 줄곧 하게 됐고 이를 견디다 못해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 "두사람은 이혼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천 5백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수시로 메모와 문자 메시지로 지적을 해 아내를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게 했다"며 이혼의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같은 사유로 이혼 소송을 벌인 노부부에게 일부 재산을 아내에게 나눠주고 이혼을 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출처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