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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폭력’은 재판으로, ‘성격차이’는 협의를 통해 이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재판상 이혼을 하는 부부들은 ‘폭행’을 이혼사유로 가장 많이 꼽았고, 협의이혼을 하는 부부들은 ‘성격차이’ 때문에 이혼한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서울가정법원의 김요완 조사관이 이혼소송 중에 있는 부부 82쌍을 분석한 결과 ‘폭행’을 이혼사유로 꼽은 부부가 48쌍(58.5%)에 이르렀다.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이혼사유로 꼽은 부부는 19쌍(23.2%)이었고, 시댁·처가 문제가 15건 (18.3%), 재산확보 문제와 배우자의 의심행동 등이 11건(1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협의이혼으로 이혼을 하는 부부는 ‘성격차이’ 때문에 가장 많이 이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가정법원이 2006년 협의이혼을 진행했던 부부들 3,35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복수응답 가능)에 따르면 이 중 2,697명(80.4%)이 성격차이로 이혼을 결심했다고 응답했다. 중독·약물 등의 문제는 1,332명(39.7%), 경제문제 698명(20.8%), 배우자의 외도 452(13.4%)명, 시댁 처가 갈등 371(11.1%)명이 이혼사유로 꼽았다.

서울가정법원의 한 판사는 "가정폭력의 경우 폭행 자체에 대해 당사자간의 다툼이 많고, 또 위자료 문제도 따라오기 때문에 재판이혼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성격차이는 두 사람이 같이 느끼는 문제로 소송까지 갈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법률신문)